상단여백
HOME 컬쳐 Art속으로
작가 전지연의 ‘Flowing’, 사회에서 개인 그리고 인간애로
김호정 기자 | 승인2016.09.29 22:46
Flowing. 150x150cm mixed media on canvas 2016

 

인간의 감성을 단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다시 말하자면 한 큐로 상징 할 수 있는 것 말이다. 단연코 컬러 일 것이다. 예술가들에게 컬러는 도구이자 정복할 대상이며 대중들의 시선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트리거이자 전부이기도 하다.

컬러는 작가의 예술시기를 가늠하고 그가 가졌을 예술적 감성을 분석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컬러와 ‘얼개’로 주목 받는 작가 전지연은 선과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추상에서 '색'은 생명이라 표했다. 지난 9월 19일 청주 쉐마미술관에서 전시를 마친 작가의 ‘보이지 않는 컬러’전에는 노랑이 많이 쓰였다. 그간 컬러를 민감하게 작품에 반영한 작가가 선택한 ‘노랑’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작품 속 노랑, 현실을 이겨 낼 희망의 메시지

예술가의 영감은 시대를 반영한다. 자신의 상황과 의지를 담기도 하지만 수 십 년간 작품에 자신의 삶을 실어온 중년의 작가에겐 초보작가와 다른 시대성이 담기게 된다.

그렇다면 그녀의 ‘노랑’은 무슨 의미인가. 혼란과 희망이라는 부정과 긍정을 품고 있는 노랑. 얼핏 어지러운 사회가 떠오른다. 세월호를 통해 수 많은 생명을 잃었고 메르스 여파로 서민경제는 더욱 살얼음 길을 걷고 있으며 안전에 여전히 무방비 상태인 것을 알게 했던 지진사태까지 돌아보게 했다. 하지만 작가는 “나는 보이지 않는 노란색을 통해서 이상적이며 조건 없는 나눔의 현실화를 꿈꾼다”며 어려운 시대를 위한 희망을 의미했다.

Flowing. 145.5x112cm mixed media on canvas 2016

전지연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노랑’ 즉 ‘컬러’에 국한하면 안 된다. 그의 작품에 끌렸던 것이 컬러라면 작품 속 ‘얼개’에 주목해야 한다. 작가는 그 동안 관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다다르는 과정을 얼개를 통해 추상으로 전개해왔다.

추상을 통해 작품세계를 선보인 작가는 “추상은 자신의 아이콘을 찾아내고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는 말과 함께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지만 직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러한 작가의 의식은 작업과정에도 발휘된다. 선과 면 그리고 얼개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품 속의 색들은 분쇄된 돌 즉 돌 가루를 섞어 원 색보다 다운된 톤으로 직접적이지 않은 빛을 낸다.

 

작가의 작품 속에 ‘얼개’가 나타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작가의 작품 속 형태에 대한 해석을 듣던 평론가 신항섭이 추천한 단어였다. 그간 작가는 Flowing이라는 주제로 얼개의 모양이 상호 맞닿아 있거나 하나의 얼개에서 다른 하나로 이어지는 등의 작은 사회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통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얼개는 어딘가를 떠다니다 어딘가 닿아야 할 세계가 있고 잘 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나 근작에서 같은 주제의 Flowing일지라도 작품 속 얼개는 분해됐거나 펼쳐짐의 형상을 보인다. 과거 집단과 집단,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고 관계를 짓는 것에 대한 관심은 근래 들어 얼개 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구성한 작은 요소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Flowing. sense&sensibility 45.5x65.2cm mixed media on cabvas 2015

 

이러한 작품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준 것에 그는 종교라 언급했다. “신앙을 갖게 되면서 인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과거 가족 안에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적을 두었던 작가는 미국유학을 통해 개종을 하게 됐다. 기독교를 통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면서 점차 삶이 그리고 작품세계가 달라졌다. 신앙을 통해 작가는 “인간애와 사랑이 도드라졌다”는 말과 함께 “각자의 다양한 얼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언급을 통해 작가적 시선이 사회와의 관계에서 개인에 대한 관심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작품 속 얼개는 분리됐지만 그것을 구성한 조각들은 점차 강해졌다. 도드라진 구성물들이 과거와 달리 배경을 지배하는 것을 통해 내밀한 시선이 느껴진다. 향후 작가가 그의 얼개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갈지 궁금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애에 대한 시각이 강화 될 것이라는 추측만 할 뿐이다.

 

Flowing. 72.5x72.5cm mixed media on canvas 2016

 

 

 

 


김호정 기자  hoj700@newsmkorea.co.kr
<저작권자 © newsmkore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호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3길 48, 1009호 (구로동, 대륭포스트타워7차)  |  대표전화 : 1544-0260  |  팩스 : 02-4603-0179
등록번호 : 서울 아 03723  |  발행인·편집인 : 김범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범준
Copyright © 2017 newsmkorea.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