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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과 경계 없는 감동을 선보이고 싶다, 갤러리 벽과나사이최은경 관장
김호정 기자 | 승인2016.09.23 11:42

갤러리는 누가 운영할까? 현재 드라마에 그려진 갤러리 관장들은 부자이면서 시간이 많은 이들로 그려지고 있다. 허나 대다수의 갤러리 운영자들은 미술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갤러리 벽과나사이의 최은경 관장은 그 중에서도 남다르다. 그림에 익숙한 가풍 속에서 자라온 그는 자연스럽게 회화를 접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부친의 모습과 더불어 많은 작가들이 전시기회에 대한 목마름을 갖는 것에 갤러리를 열겠다는 꿈을 꾸게 했고 결국 올 1월 벽과나사이를 개관했다.

 

예술적 자유로움 꿈꾸며 작가들의 성장 돕고 싶다

 

“개관을 생각한 후 장소 선정에 생각이 많았습니다만 자유로움과 예술의 상징인 이곳 홍대가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슷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은경 관장은 경계 없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자유로운 창작을 갤러리의 운영 가치로 삼았다. 개관한지 이제 두 계절을 보내고 있는 벽과나사이는 그간 많은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기억의 시선>이라는 이재용 작가의 작품들로 개관 전을 열자 뜨거운 호응으로 두 달 가까이 전시를 했다. 전시는 관객들의 호응으로 연장을 하면서 최 관장에게 기억에 남는 전시가 돼 주었다.

일년이면 열두 달, 매달 1회의 전시를 여는데 있어 전시기획의 기준에 대해 묻자 최 관장은 즉시 “제가 먼저 감동받고 가슴에 남아야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작가의 배경과 상관없이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낀다면 관객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라 답했다. 첫 개관전의 이재용 작가 작품 역시 사진작가이지만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에 반해 선택한 경우다. 그런 연유로 최 관장은 미술에 대한 장르 구분 없이 선택한다. 향후에도 이러한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최 관장 의지다.

최 관장은 갤러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관객을 위한 다양한 예술 문화 공간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선승과 성장에 뜻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최근 전시기획을 했던 사진작가 윤길중씨의 경우 전시를 통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와 연결이 닿은 것이 좋은 예이다. 그는 “예술마저도 양극화가 일어나는 현실에 돌파구가 되고 싶습니다”는 말로 작가들의 성장에 관심을 둔 비전을 밝혔다.

 

 

작품과 콜렉터 사이 인연이 있다

갤러리 벽과나사이는 다양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부모 손을 잡고 오는 어린아이에서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 및 데이트 커플을 비롯해 멀리 외국에서 온 외국 관람객까지 다양하다. 이런 가운데 최 관장에게 인상 깊었던 관람객은 그림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다. 작가의 작품을 보며 한참 울던 그들이 관람을 끝내고 나갈 때에 비춰지는 환한 얼굴이 최 관장의 보람이자 행복이다.

또한 그는 작품과 콜렉터는 서로간에 인연이 있다고 믿는다. 기억에 남는 콜렉터로 일본 노부인을 소개했다. “자신이 좋아했던 화가의 작품이 전시하는 것을 보고 손녀의 부축을 받으며 먼 일본에서 이곳까지 지팡이를 짚고 온 할머니가 있었다”며 노부인과 작품은 인연이 있었기에 만난 것이라 했다. 해외에서만 활동하던 작가가 그나마 일본에서 가까운 한국에서 전시하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모두 인연이라는 것. 최 관장은 그렇게 ‘인연의 법칙’으로 콜렉터와 작품의 관계를 바라본다.

최근 그는 홍익대 예술기획 대학원 과정에 입학했다. 그림밖에 모르던 그가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행정과 경영 그 외 법적인 지식까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안목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성장할 수 있는 작가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그들을 지원하려면 그것 만이 답이란 생각입니다.” 최 관장은 이런 꿈을 갖고 오늘도 많은 작품을 보고 싶어한다.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그들의 작업 여정을 같이 논하며 작가가 지닌 무한한 예술적 의지에 힘을 실어주며 함께 갈 길을 모색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호정 기자  hoj700@newsm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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