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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술에 만들어가는 삶의 드라마뚱뚱이 삼촌네 정학진 대표
박용환 기자 | 승인2016.09.04 22:13

1950년대 최초로 광목천을 두른 리어카에서 참새구이와 소주를 팔던 포장마차는 이제 실내포차란 이름으로 세련되고 독특한 음식을 선보이는 대중적인 술집이 됐지만 과거의 저렴하고 편한 분위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세대를 아우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만남이 있는 곳이 그리운 이유다.

손님과 함께 만들어가 고객 충성도가 높은 곳
임영태의 소설 ‘포장마차’에는 가슴 밑바닥의 이야기, 혼자 견뎌내는 이야기, 서로의 생을 묵묵히 인정할 수 있을 때만 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있는 곳이 포장마차라고 표현되어 있다. 서민들의 애환을 녹여내며 잔 소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고 소주 반 병만 시켜도 오이와 당근, 홍합국물 등 푸짐한 안주를 받을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술꾼들이 마지막에 거치는 필수코스와도 같은 곳이었다. 시대가 흘러 포장마차는 추억 한 켠으로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혼자라도 저렴하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을 원한다.

서울시 강서구 등촌 3동의 뚱뚱이 삼촌네 정학진 대표는 이곳이 과거 애용했던 포장마차의 낭만과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삶의 이야기를 털어내는 해우소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맛있고 푸짐한 안주가 있어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모든 안주의 가격대는 1만원 대로 맞췄고 5천원 안주도 개발했다. 또한 고향의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국에서 제조되는 모든 종류의 소주를 갖춰놨다. 애향심과 호기심으로 지역 소주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 정 대표의 전언이다.
푸짐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뚱뚱함을 강조했고 음식점에서 편하게 찾는 호칭인 이모와 비슷한 삼촌을 붙여 만든 뚱뚱이 삼촌네라는 상호명처럼 이 곳은 40여 가지의 메뉴에 푸짐한 양의 안주뿐 아니라 라면을 기본 안주로 제공, 배고픈 손님들의 포만감을 채워준다. 혼자 이곳을 찾는 손님과는 정 대표 자신이 마주 앉아 상대가 돼 주며 지역민들의 시름을 달래 주기도 한다. 
뚱뚱이 패밀리라는 이벤트로 100kg이 넘는 손님들에게 안주 서비스 이벤트를 벌였을 땐 너무 많은 거인들이 찾아와 날씬한 손님들의 애교 섞인 항의로 쿠폰제 이벤트로 변경했던 일이나 만취한 손님이 점원에게 시비를 걸어 다른 손님들이 만취한 손님을 나무라며 곤경에서 도왔던 일 등 이곳은 손님들과 메뉴부터 이벤트를 함께 만들어 가기에 더욱 고객 충성도가 높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해물통오징어떡볶이 역시 정 대표와 손님들이 함께 만든 메뉴다. 여러 해물을 넣고 만든 푸짐한 떡볶이였지만 뭔가 특색이 부족하다는 손님들의 충고와 오징어 한 마리를 통째로 넣으면 어떻겠냐는 조언으로 개발돼 현재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 언제나 반겨줄 것
정학진 대표는 이곳을 단순히 실내포차가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 확장·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손님이 없는 낮 시간에는 동호회나 단체에서 이벤트 및 파티용으로 대관할 예정이고 강남·강북·강동권역에 직영점을 오픈할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핑계 없는 술자리는 없다는 것을 정 대표는 강조한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곳인 동시에 털어내고 싶은 애환이 있을 때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 될 것이란 다짐을 밝혔다.


박용환 기자  praypyh@newsm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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